현실인가요, 꿈인가요?
MZ세대는 현실을 살면서도 끊임없이 '진짜 삶'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. SNS 속 누군가는 꿈같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, 막상 내 삶은 팍팍하고 불안하기만 하죠.
이런 시대에 김만중의 『구운몽』과 장자의 ‘나비의 꿈’은 다시 읽혀야 할 텍스트가 됩니다.
구운몽 –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꿈
주인공 성진은 고승이지만, 한 순간에 팔선녀의 이끌림을 받아 인간 세상에 들어가 사랑, 명예, 부귀영화를 모두 누립니다.
하지만 이 모든 건 한바탕 꿈이었고, 깨어나 보니 자기가 속세를 경험한 건 **“깨달음을 위한 과정”**이었다는 걸 알게 되죠.
▶ MZ세대 해석:
> "현실이라고 믿고 달리는 것도 어쩌면 '사회가 만든 꿈' 속을 걷는 걸지도 몰라.
부와 성공이 목표였는데, 문득 이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맞나 싶어."
장자의 나비 꿈 –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걸까?
장자는 꿈에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.
하지만 꿈에서 깬 후, **“나는 장자가 나비가 된 것인가, 나비가 장자를 꿈꾸는 것인가?”**라는 질문을 던집니다.
▶ MZ세대 해석:
> "내가 SNS 속 ‘힙한 나’인지, 알바하는 현실의 나인지 모르겠어.
나도 모르게 캐릭터를 연기하듯 살고 있어."
- MZ세대의 꿈과 현실
현실은 과연 진짜일까?
MZ세대는 자주 이중적 자아를 경험합니다. 회사에선 일하는 나, 온라인에선 크리에이터인 나, 집에서는 번아웃된 나.
구운몽과 장자의 나비 꿈은 이러한 **'정체성의 분열'과 '존재의 유동성'**을 통찰합니다.
‘꿈 같은 인생’이라는 말의 허상
남들의 성공기를 보며 불안해지는 MZ세대에게 『구운몽』은 말합니다.
> "모든 욕망은 결국 꿈처럼 사라져. 중요한 건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이야."
자유를 향한 갈망
장자의 나비처럼, MZ세대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.
‘성공=좋은 대학, 대기업’이라는 공식에 저항하고,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죠.
진짜 나를 찾는 여정
MZ세대에게 꿈과 현실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, 겹쳐진 세계입니다.
『구운몽』과 장자의 나비 꿈은 그 겹침 속에서 스스로 깨어나기를 권유하는 고전적인 목소리입니다.
지금 이 순간에도, 우리는 누군가의 꿈 속일 수 있고, 스스로 만들어낸 세계 안에 있을지도 모릅니다.
중요한 건 “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”를 알고,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 아닐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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